(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아모레퍼시픽 효과’로 '태평양'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태평양은 주당 15만7000원에 마감,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태평양의 이달 주가 수익률은 18.18%에 이른다. 최근 주가 100만원을 넘긴 아모레퍼시픽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태평양은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다.
태평양은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이니스프리, 태평양제약, 퍼시픽글라스, 장원 등 총 7개 사업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아모레퍼시픽과 태평양제약 두 곳이다. 태평양의 아모레퍼시픽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선주 포함해 48.71%이다. 지난해 태평양은 아모레퍼시픽 보유 지분만으로 516억원 규모의 짭짤한 이익을 챙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반기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제품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설화수는 한류열풍과 중국 특유의 한방에 대한 관심이 맞물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화장품 산업의 고성장 바람을 타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증권과 동부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115만원이상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앞날을 밝게 한다.
태평양의 현 주가는 연초 수준인 15만6000원으로, 상승률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상승률 보다 약 8.5%포인트 하회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실적과 중국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태평양의 주가 또한 연중 저점보다는 약 34% 상승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는 핵심 자회사에 대한 대안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태평양에 대한 투자 접근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수민 연구원은 “태평양의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47% 할인돼 있어 2008~2009년 평균인 약 40%의 할인율보다 확대돼 있다”면서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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