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멕시코만 원유유출이 올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사태를 감시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 사령관인 테드 앨런은 6일(현지시각) CBS의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 원유유출 차단을 위한 분투가 가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차단캡 설치에 따른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차단캡이 유출되는 원유의 일부만을 가둬놓을 수 있을 뿐이며 현재 시추작업이 진행중인 감압유정 설치작업도 8월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이 작업이 끝난 뒤에도 수개월 동안 원유가 계속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은 충분히 가을까지 갈 것이다. 이는 멕시코만 전체 지역을 포위 공격하고 있다. 유출 원유는 경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모든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영국 정유사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의 '앤드루마쇼'에 출연, 자신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이번 일을 처리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누출을 막고 유출된 원유를 깨끗이 치워 멕시코만을 사고 이전 상태로 만드는 등 손상된 환경을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며 "언론의 관심 밖에서도 이 같은 다짐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발한 유정에 씌운 누출 차단캡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1만배럴의 원유를 수거했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차단시설 1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2개의 차단캡이 가동하면 누출 원유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방제 설비가 허리케인급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헤이워드 CEO는 특히 이번 사고는 10만분의 1에서 100만분의 1의 확률로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석유회사들이 기술적 한계를 무시한 채 시추시설을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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