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6.2 지방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경남 등 초경합지역에서 승리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들이 초접전지인 경남 등에서 당선된 것. 이들이 정치재기의 교두보를 확보함에 따라 향후 민주당내 권력관계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3일 선거 개표 결과 경합을 보였던 경남·강원·충남 지역에서 김두관(53.5%), 이광재(54.1%), 안희정(42.3%)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에서 한나라당에 자리를 내준 한명숙, 유시민 후보는 낙선했지만 예상 밖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보여줬다.
격전지인 인천에서 승리한 송영길 후보도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공헌한 바 있다.
김 당선자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다. 안ㆍ이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시절 ‘좌(左)희정-우(右)광재’로 통했던 대표적인 최측근 인사다.
특히 이들 친노세력의 당선은 예상 밖이었기에 더 큰 의미로 와 닿는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에서 이변을 연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들 당선자는 충남과 강원에서 386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천안함 변수에 가려 이들의 정치적 반란 가능성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선거 막판 ‘균형과 견제심리’를 동반한 야권 지지성향 표심이 응집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정길 후보와 광주시장에 출마한 정찬용 후보 또한 아쉬운 패배였지만 의미있는 득표율을 보이며 친노주자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친노의 위력은 단연 돋보였다.
김만수 경기도 부천시장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수원시장으로 뽑힌 염태영 당선자도 같은 기간 청와대 행정관을 거친 친노인사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구의원에 당선된 이병완 당선자는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다. 각각 노원과 성북, 금천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성환, 김영배, 차성수 당선자 등도 참여정부 출신 인사다.
선거관리본부장을 맡았던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친노세력들이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이상 '노무현의 참모'가 아닌 차세대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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