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6.2 지방선거 결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3일 오전 3시 현재 16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8곳, 한나라당 5곳, 자유선진당 1곳이 승리했으며, 무소속 후보다 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공중파 3사의 출구조사보다 더욱 민주당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전날 오후 6시 출구조사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5곳, 자유선진당 1곳에서 승리하고, 접전지역은 5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빅3' 가운데 인천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눌렀다.
사실상 지방선거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질 것으로 전망됐던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이겼지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5%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둘 전망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반인 경남도지사와 강원지사 역시 친노인사인 김두관 무소속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제주지사 역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쌓여 공천을 박탈당한 우민근 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나라당은 크게 패배한 셈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중 강남권 3곳 이외에는 사실상 패배했다.
전체 228개 선거구 가운데 78개에서만 1위를 지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90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은 14곳에서 각각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거 패배로 인해 향후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헌법개정 등 역점 국정과제에서 민심의 냉험한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국정 운영에서 야권에게 일정정도 정치적 지분을 내주게 됐다.
또한 한나라당 내에서도 정몽준 대표 체제의 선거패배 책임론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의 유세지원을 뿌리치며 지역구인 대구에서 머물렀다.
반면 야권은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힘을 얻을 전망이다.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세균 대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차기 대권주자의 한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16개 광역지자체에서 9개 지역에 후보를 낸 친노인사들의 정치적 위상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친노인사인 김두관, 이광재 등이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됐고, 유시민 후보와 김정길 후보는 저력을 보여주며 2위를 차지했다.
한명숙과 안희정 후보는 이 시간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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