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발생 6주째. 정부의 미진한 대처에 대한 미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력 중"이라는 공식적인 대응에도 불구, 이번 유출 사건이 지난 1989년 알래스카 연안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스호 사고를 능가하는 미 역사상 최악의 오염사건으로 판명됐다.
과학자들은 멕시코만 원유유출량이 1천900만 갤런(7천200만ℓ)으로 엑손 발데스호에서 유출됐던 원유 1천100만 갤런(4천200만ℓ)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량을 최대로 잡았을 때는 3천900만갤런(1억4천800만ℓ)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더그 서틀스 B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점토 성분이 높은 액체를 투사해 유출구를 막는 작업은 현재까지 작업 결과를 분석하고자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도 루이지애나 연안으로 접근하는 기름띠를 차단하고자 일부 구역에 방파제 역할을 하는 보초도(barrier island) 구축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미 당국은 보초도가 기름띠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나머지 구역에 추가로 섬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만 해저 유정에서 북동쪽으로 35㎞ 지점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제2의 원유기둥이 발견됐다고 해양전문가들이 이날 밝혔다.
사우스캘리포니아 해양과학대학 연구진은 이 원유기둥이 해수면 바로 밑에서 해저 1천m 깊이까지 분포해 있고, 폭은 최소 9.6㎞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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