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빌어먹을 구멍 막아버려" 측근들에 분통

2010-05-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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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가 36일째 지속되자 급기야 '욕설'을 내뱉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원유유출 차단 노력이 별 성과가 없자 고위 관료들에게 "빌어먹을 그 놈의 (유출)구멍을 막아버려(Plug the damn hole)"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에 이어 오는 28일 멕시코만 사고지역을 방문, 수습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1989년 알래스카 연안을 오염시킨 유조선 '엑손 발데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가 쓸 카드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미 행정부는 영국계 석유회사인 BP가 유출 차단에 더 노력하도록 압력을 넣는 정도다. 매일 엄청난 양의 원유를 뿜어대고 있는 해저 유정의 구멍을 막는 데 전적으로 BP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 관리들이 지난 19일 BP에 대해 차단 노력 장면을 담은 라이브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게 고작이다. BP를 못 믿겠다는 것이나 달리 뾰족한 수단도 없는 것이다. 차단 기술과 방법은 BP만 갖고 있다.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BP를 빼고 누구로 대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연방정부는 지금까지 1200척의 선박과 연인원 2만2000명을 동원해 유출 원유가 다른 해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BP가 최대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있는 미국 알래스카주의 파이프라인에서도 이날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BP가 참여한 알리에스카파이프라인서비스는 이날 알리에스카가 운영하는 파이프라인에서 수천배럴의 원유가 컨테이너로 유출돼 파이프라인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알리에스카에는 BP를 포함한 5개 석유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BP는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4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알리에스카는 이날 원유유출 사고는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서 남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한 펌프장에서 소방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일련의 사고가 잇따른 뒤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알리에스카는 전력 공급이 끊겨 밸브가 열리면서 원유가 저장 탱크에서 넘쳐흘러 2차 컨테이너로 유출됐다며 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아직 없으나 작업장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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