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피전문점 한 집 건너 와이파이존

2010-05-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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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스마트폰 가입자 잡자"…극장·쇼핑몰 구축 경쟁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최근 사람들이 항상 붐비는 극장,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와이파이(WiFiㆍ무선랜)존임을 알리는 이동통신사의 스티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와이파이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무선데이터전송시스템(Wireless Fidelity)'의 약자로 무선접속장치(APㆍAccess Point)가 설치된 곳의 일정 거리 안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이통사들은 와이파이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가ㆍ쇼핑몰ㆍ극장ㆍ버스정류장ㆍ주유소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마다 와이파이존이 속속 생겨난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와이파이존 확대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와이파이망을 많이 확보한 이통사에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경쟁력이 곧 스마트폰 경쟁력이 됐다는 것이다.

와이파이 경쟁에서 한발 앞선 사업자는 KT다. KT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1만6000여곳의 와이파이존(쿡앤쇼존)을 확보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쿡앤쇼존을 더욱 확대해 2만70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KT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와 네스팟 가입자는 쿡앤쇼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쿡앤쇼존은 폐쇄형으로 타사 가입자는 와이파이망 이용이 불가능하다.

KT는 와이파이 경쟁력을 내세워 최근에는 '지금은 와이파이 시대'라는 TV광고를 이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망을 꾸준히 구축해온 KT의 1ㆍ4분기 무선데이터 매출은 3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KT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데이터 용량을 5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와이파이망 구축에 미온적이었던 SK텔레콤도 최근 올해 안에 와이파이존(T스팟)을 1만여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극장ㆍ교통시설ㆍ레저시설ㆍ패밀리레스토랑ㆍ대형쇼핑몰ㆍ커피전문점 등이 주요 대상이다. 무선인터넷의 주수요층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 이대 앞, 명동 등에는 거리 개념으로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좀 더 넓은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의 와이파이망을 SK텔레콤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전략은 와이파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KT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사 고객에게만 앞선 와이파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KT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한 만약 KT가 자사 와이파이망을 개방하면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을 적게 구축해도 된다.

통합LG텔레콤은 오는 7월께 무선인터넷 전략을 발표하면서 2만여곳에 구축할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전국에 170만개 정도가 깔린 초고속인터넷전화 'myLG070' 개인용 와이파이 공유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와이파이 공유기는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각 가입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와이파이 정책을 주요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며 "무선인터넷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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