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3개월래 최대치인 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해 시장에 불안한 기색이 감돌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408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는 9731억원을 순매도했던 2008년 6월12일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89억원), 금융업(-1373억원), 운송장비(-1273억원) 등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686억원)와 LG디스플레이(-663억원), KB금융(-446억원), 하이닉스(-443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순매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증시 수급을 주도하던 외국인의 매도가 거세지자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34.04포인트(1.98%) 밀려 1684.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에 나선 것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유럽 악재에서 기존에 인식하던 부분 이외 새로운 것은 없다며 단기 조정기간을 거쳐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유럽 악재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이미 프랑스가 그리스 지원을 위한 의회 승인을 마쳤고 7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독일의 의회 표결도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진행될 각국의 그리스 지원안 표결을 통해 점차 시장의 불확실성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유럽 위기로 단기적인 조정은 피할 수 없겠지만 기존 추세에 변화가 있다고 해석하기 보단 최근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지수 하락 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시중 부동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번 하락은 국내증시의 추세전환을 이끌기보다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이동평균선(60, 120)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 하단 지지선은 1650~168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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