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株 줄이고 해외株 늘려라

2010-04-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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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내 주식을 줄이고 해외 주식을 늘라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5월 들어 코스피가 단기 급등 후유증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29일 코스피는 유럽 재정위기 탓에 전날보다 5.49포인트(0.31%) 하락한 1728.42를 기록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앞서 26일 연고점인 1752.20을 기록한 뒤 사흘 만에 23.78포인트(1.35%) 떨어지면서 변동성도 커졌다. 연고점을 기록한 당일 하루에만 20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사흘 동안 13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상승 탄력이 떨어지자 증권가는 내달 자산배분전략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연중 고점을 잇따라 경신해 가격 부담도 커졌다"며 "국내 주식을 42.5%로 2.5%포인트 줄이는 대신 해외 주식을 7.5%로 2.5%포인트 늘릴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원자재 섹터를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금리로 불어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이를 헤지할 수 있는 원자재 분야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주식을 61.7%로 0.5%포인트 축소하는 대신 채권을 0.3%포인트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현대증권도 주식을 43%로 2%포인트 줄이고 채권ㆍ예금을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늘릴 것을 권했다.

별다른 조정 없이 세 달 가까이 급등한 만큼 기술적으로 충분한 조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60주간 평균 상승률은 11.4%"라며 "3월 이후 코스피가 주간 기준 69%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승률은 분포상 94%를 넘는다"고 전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도 "지수 상승시 기대 수익률도 낮아져 주식을 줄이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수익 추구보다 위험 관리에 치중하면서 위험자산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일시적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양호한 시장 펀더멘털을 이유로 오히려 코스피 예상치를 1900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주식 비중도 50%로 2%포인트 늘릴 것을 권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질 때는 업종마다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형주 가운데 ITㆍ자동차ㆍ화학을 매수 후 보유하고 금융ㆍ보험ㆍ철강을 저점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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