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쇼이블래 독일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좌초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지난 11월 유로그룹 회의에서 마련된 지원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행동에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독일 정부가 그리스 지원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신속한 행동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일부에서는 위기 해소를 위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 프랑스 TV 프랑스24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디마프가 독일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그리스 지원에 반대한 반면 지지 의사를 밝힌 사람은 33%에 불과했다.
한편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한스-베르너 진 소장은 독일 MD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구제할 경우 국가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전례가 될 것이라면서 나중에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그리스의 예를 제시하며 독일에 지원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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