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먹을 건 별로 없지만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鷄肋)’ 취급을 받았던 변액보험이 최근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등에 업고 예전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거듭나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 변액연금보험 초회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말 6793억3000만원에서 올해 1월 말 1조1439억4000만원으로 석 달새 4600억원 이상 늘었다.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증시가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높지 않은 반면 변액보험은 증시 상황과 운용 실적에 따라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했다.
4월 들어 주요 생보사들은 잇따라 신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 1일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펀드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을 선보인 데 이어, 미래에셋생명도 같은 날 투자 수익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의 100~200%를 최저 보증하는 ‘러브에이지위너스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흥국생명이 지난달 내놓은 '프리미엄 굿찬스변액연금보험'도 눈길을 끄는 상품이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끝난 뒤에는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된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주식시장에서도 고객이 안심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ING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변액연금’ 역시 운용 실적을 반영해 매년 최저 보증금액을 적립금의 80% 수준으로 올려주며 수익률이 내려가도 최저 보증금액이 낮아지진 않는다.
최근 출시된 변액보험의 특징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보장해주는 ‘스텝업(Step-Up)’으로 요약된다.
스텝업이란 납입한 보험료를 통해 거둔 투자 수익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중간에 수익률이 낮아져도 적립된 금액을 그대로 보증해 주는 방식이다.
다만 최저 보증을 받기 위해선 일정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해도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연 적립금액의 0.3~1.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면서 “변액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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