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되는 대로 5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09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1900억원 더 많은 자본 전액 잠식 상태로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일 오후 주요 채권금융회사들을 소집해 실사 결과와 정상화 계획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되는 대로 금호타이어에 이미 지급한 1000억원을 포함해 총 5000억~6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3500억~6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주주별 차등 감자 등도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설명회에 이어 빠르면 23일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연 뒤 이달 말까지 채권금융회사들의 동의를 받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규모와 감자비율 등에 대해서는 채권금융회사들과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금호타이어의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내달 5일까지여서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이번 주까지 정상화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의 부실이 심해 신규 자금을 당초 예상보다 많이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공장은 영업을 위한 핵심 공장인 만큼 폐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피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감자와 출자전환을 추진해 금호타이어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는 것을 막도록 하겠다"며 "금호타이어가 상장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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