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캐논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 5D와 1D 계열의 제품결함으로 유저들이 리콜을 요청하고 나섰다.
캐논은 현재까지 대응책을 내놓지 않아 이용자들은 소비자보호원에 집단분쟁을 신청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캐논 유저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현재 캐논 5D, 5D Mark2, 1D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 차광막에 구멍이 뚫리는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용자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결함이 발견된 모델은 지난 12일 처음 이슈가 제기된 후 현재까지 60 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D Mark2 모델의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광막에 구멍이 뚫리는 이유는 촬영 시 렌즈 사이로 빛이 들어와 돋보기 현상이 생김에 따라 이 부분이 녹아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300~400만원에 이르는 중고급 제품인데다 특정 모델에서 이 같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역광이나 야외촬영을 많이 하지 않은 유저들의 기기에서도 결함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또한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의뢰한 일부 이용자들은 차광막 부분만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미러박스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데 7~8만원의 공임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결함이 발견된 유저들은 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위한 카페를 개설하고 리콜을 독촉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캐논코리아는 이에 대해 “차광막 관련 문제를 본사에 보고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제품 설명서에 렌즈가 태양빛을 응집시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으며 설명서의 안전관련 주의 사항을 참조해 제품을 사용하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기종에는 차광막이 없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정 모델에만 차광막이 녹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캐논이 무성의한 대응을 한다면 중고급 유저들의 대량 이탈이 예상된다”며 “이전에도 미러이탈, 시야율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자꾸 반복된다면 캐논이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는 허물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차광막 녹아내린 부분 <출처: SLR 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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