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실종장병 수색...절단면 조사 동시 진행
함미 내부 격실 파괴 심해...수색에 진통 겪기도
(아주경제 송정훈ㆍ박재홍 기자) 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지 20일 만에 천안함 함미가 바지선에 탑재되는 등 15일 인양작업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서대호 하사 등 승조원 시신 여러 구도 확인됐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후 1시14분 천안함의 함미를 대형 인양크레인을 이용해 완전히 물 위로 끌어올려 바지선에 탑재했다. <관련기사 4면>
군 관계자는 "함미가 바지선에 탑재됨에 따라 실종장병 수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절단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외부에 드러난 함미는 후미의 스크루 부분과 선체 바닥이 온전한 상태이지만 우현 절단면이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돼 강한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간 인양업체는 이닐 오전 9시 대형 크레인선을 이용해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해 30분이 지난 후 함미 갑판을 물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10시께 자연배수작업을 마치고 배수펌프를 이용해 함미 내의 해수를 뽑아내는 인공배수작업을 실시했다.
해난구조대(SSU)와 민간 인양업체 요원들은 절단면에 그물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일부 요원들이 함내로 진입해 선체 상태 확인과 실종자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수색이 시작되자 함미 내부에 있던 실종자들의 시신 발견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군 관계자는 "배수작업을 하기 위해 선체 내부로 진입했던 해군 SSU 요원들이 서대호 하사를 비롯한 시신 여러 구를 눈으로 직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1시께 천안함의 함미가 대형 인양크레인으로 바지선에 탑재됐다.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군 관계자는“우현에 어떤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군 관계자는 수색작업과 관련해 "함미 내부 격실의 파괴 정도가 심해 SSU 요원들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바지선의 거치대도 일부 파손돼 함체 고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함미 인양작업과 함께 침몰 원인을 보다 정확히 밝히기 위한 수중 잔해물 탐색작업도 진행했다. 침몰의 원인이 군이 추측하는 것처럼 기뢰나 어뢰에 의한 외부충격일 경우 파편이 발견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은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를 투입해 폭발 원점 반경 500m 이내를 정밀 탐색했다.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