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신한카드가 포인트를 현금화(캐쉬백)할 수 있는 최저 한도를 크게 높인다.
캐쉬백 이용률을 낮추고 포인트를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11월부터 마이신한포인트의 현금 캐쉬백 전환을 위한 최소 한도를 기존 3만 포인트에서 10만 포인트로 대폭 올릴 계획이다.
즉 기존에는 카드 포인트를 3만 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1만 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어 카드 결제금액을 대납하거나 결제계좌로 받을 수 있었지만 11월부터는 최소한 10만 포인트 이상 적립해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카드사들이 고객의 포인트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포인트 사용 최저 한도를 낮추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상품 하나의 혜택을 변경해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전체 회원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무리하게 조정한 감이 있다"며 "고객이 포인트를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추가적인 카드 결제가 발생해 카드사 매출이 올라가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액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현금으로 돌려줘야 할 금액이 함께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회원들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는 대신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해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가맹점 포인트 사용조건을 5000 포인트에서 1 포인트로 낮추고 결제금액의 100%까지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포인트라는 제도가 원래 가맹점 활성화를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맹점과 상생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캐쉬백 기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최소 기준이 지나치게 상향됐다며 불평하고 있다.
직장인 전용득(가명, 31)씨는 "포인트의 가치는 얼마나 쉽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며 "신한카드로만 한달에 100만원 정도 결제해도 10개월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캐쉬백 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 달**는 신용카드 관련 게시판에서 "최소 기준을 333%나 인상한 것"이라며 "포인트 제도를 설계하면서 안 쓰고 버리는 사람의 비율도 산정했을텐데 3만 포인트 한도로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캐쉬백을 받아버리기 때문에 기준을 확 올려 버린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