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단기 부동자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회사채 발행 환경이 봄바람을 타고 있다.
회사채 금리는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수급 환경 역시 개선되고 있어 기업들의 채권 및 어음 발행이 줄 잇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9일 종가 기준 4.77%로 지난해 12월 말의 5.53%에 비해 0.76%포인트 급락했다.
투자 부적격으로 분류되는 BBB- 등급의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이 기간 11.58%에서 10.82%로 0.76%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3.08~3.10% 수준을 유지하던 기업어음(CP) 금리 역시 3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9일 현재 2.75%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스프레드)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12%포인트였던 국고채(3년물)와 회사채(AA-, 3년물)의 금리차는 3월 중순부터 좁혀지기 시작해 이달 9일 현재 1.00%포인트까지 축소됐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줄었다는 것은 회사채의 신용위험도 대비 수익성이 국고채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또 최근 들어 시중 자금이 단기 부동화 하는 등 수급환경이 개선된 것도 회사채 발행 시장의 호재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액은 올 1월 2조9349억원에서 2월 4조2659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 감사·사업보고서 제출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부진한 3월에도 전월 대비 7500억원 많은 5조294억원이나 발행됐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대출이 녹록치 않은 데다 기업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저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H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가 낮고 신용등급별 스프레드도 좁혀져 있어 채권 발행을 하반기로 예정했던 기업들도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지난해 부실 우려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중공업, 건설 회사들까지 경쟁적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이 호조를 띄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에 따르면 기업들의 2분기 지수는 103으로 기준치(100)를 웃돌면서 상승전환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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