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쓰비시 랜서 ‘틈새시장 공략’ 특명

2010-04-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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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의 직접 비교 ‘아직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미쓰비시모터스 전시장. 전시장 앞에 폴크스바겐 골프(왼쪽)와 랜서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얼마 전 일본 미쓰비시 공식 수입원 MMSK에서 진행한 ‘랜서’ 시승 행사에 참가했다. 랜서는 국내 유일의 2000만원대 수입 세단이다.

미쓰비시는 이 행사에서 폴크스바겐의 대표 해치백 모델인 ‘골프’를 겨냥했다. ‘랜서, 골프치다’라는 행사 제목도 다소 공격적이었다. 실제로는 과연 어땠을까.

◆랜서, 골프(?)치다

수입차 업계에서 한 브랜드를 경쟁 모델로 지목한 행사는 드물다. 이에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재의 브랜드 인지도, 신뢰성 면에서 ‘골프를 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 했다.

물론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성능, 차별화 한 디자인으로 국내외 경쟁 모델 사이에서의 틈새시장 공략에는 충분한 가능성이 보였다.

또 성공 여부를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월 50대 이하의 소규모 수입차 브랜드로서 홍보 효과는 톡톡히 봤다. 시승 행사에도 약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장 내 전시돼 있는 미쓰비시 렌서 후측면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2000만원대 수입세단 “경쟁력은?”

미쓰비시 랜서는 국내 유일의 2000만원대 수입 세단이다. 랜서 스페셜이 2750만원, 랜서 다이나믹이 2990만원. 가격만 놓고 보면 쏘나타, SM5 등 동급(2000㏄) 국내 세단과 비견할 만 하다.

최종열 MMSK 대표는 7일 열린 뉴 아웃랜더 출시 행사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시 해 올해 수입차 톱10에 들겠다”며 “국내 브랜드와도 경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현동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짧은 시승이었기 때문에 ‘이게 이래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스포티한 실내외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 등은 인상적이었다.

동승한 딜러는 “에어백이 사이드, 커튼은 물론 운전석 무릎에도 장착됐다”며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차체도 자사 고유의 안전 강화형 바디 RISE로 설계돼 있다.

다만 스포티한 디자인과는 달리 뒤로 밀리는 가속 충격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르노삼성과 유사한 무단변속(CVT)기의 사용으로 기어비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변속 시 밀림 현상이나 도심 주행 실연비는 더 좋은 게 무단변속의 장점이기도 하다. 공인 연비는 ℓ당 11.4㎞.

   
 
 랜서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김형욱 기자)

짧은 시간 경험한 ‘랜서’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 차종, 차급, 인지도 등 모든 측면에서 골프와의 비교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에도 두텁게 자리잡은 국내 마니아 층을 노리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실제 이날 시승 행사에는 튜닝한 랜서를 몰고 온 미쓰비시 마니아로 붐볐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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