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본격 개막…증권가 적정가 줄상향

2010-04-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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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어닝시즌의 포문을 대장주 삼성전자가 기분좋게 열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4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예상치인 4조1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내주부터 신세계(12일)ㆍ포스코(13일)가 1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증권가 역시 어닝시즌을 앞두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자체 실적전망치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증권업계 예상치인 영업이익 4조1552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다만 매출은 기존    예상치(36조6297억원)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2일로 예정된 현대차 실적발표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증권가는 현대차가 1분기 7조7529억원의 매출과 55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22일), 기아차(23일), LG전자(28일)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 분위기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업체와 삼성화재, 동부화재는 5월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도 각 기업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각 증권사들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건수는 모두 148건으로 하향조정한 81건보다 83% 가량 많았다. 지난 2월 하향조정 210건, 상향조정 147건으로 목표주가를 내린 경우가 63건 더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들어선 상향 조정이 압도적이다. 이달 들어 5일까지 목표주가를 올린 건수만 34건이다. 같은 기간 하향조정은 5건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월 100만원을 넘어선 이후 4월 101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차 역시 목표가가 14만1000원에서 15만4000원으로 올랐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5월 중반까지는 이익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기대치와 실제 실적이 동일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분기이든 작년 동기이든 모두 양호하고 향후 실적개선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건은 이익 예상치를 얼마나 충족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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