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시장 선두를 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도전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20%, 10%의 점유율로 2, 3위를 차지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가운데 삼성과 LG는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반격이 예상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양사는 일반 휴대폰에서의 브랜드인지도 및 기술력,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마트폰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독자 플랫폼 ‘바다’에 주력해 스마트폰 대중화를 도모하고 LG전자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다져 스마트폰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로이터 등 외신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고 점유율도 22% 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점유율도 12%까지 늘어나 글로벌 1위 노키아(37.9%)를 바짝 뒤쫓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를 1800만대 수준으로 늘려 8%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대수 600만대의 3배 수준이다.
특히 바다를 대표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웨이브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바다 플랫폼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합쳐진 제품이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 등으로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허물어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웨이브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격대는 보급 확대를 위해 300유로(약 50만원)로 결정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는 해”라며 “특히 웨이브의 반응이 매우 좋아 일반폰의 판매량을 능가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풀터치폰, 메시징폰,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보급형 모델의 제품 경쟁력과 유통망도 더욱 강화해 신흥시장에서도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전년보다 20% 증가한 1억4000만대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유럽,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풀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별 특화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오는 2012년까지 두 자릿수 점유율에 도전하고 연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연내 전체 휴대폰 연구인력의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자는 당분간 독자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 보다는 안드로이드나 윈도폰7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주력할 방침이다.
독자적인 OS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기울이기 보다는 기본 역량을 갖춘 하드웨어에 더욱 집중하고 기타 부문은 구글이나 MS 등 다른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사업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초기 사용자들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 하반기에는 혁신적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MS와 윈도폰7 OS를 탑재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한두개 전략모델의 성과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만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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