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 위치를 찾아내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간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열악한 해저상황 등으로 인해 수색작업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해군은 30일 선체 진입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천안함 함미의 외부에 탐색줄을 연결하려 했지만 해저의 열악한 시계상황과 거센 조류로 인해 작업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군은 함장실에 외부로 밧줄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치고 진입을 위한 작업을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난구조대(SSU) 전문장교 송부진 중령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침몰 선체 탐색작업은 70~80% 완료됐으나 선체 진입작업이 굉장히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작업 해역의 조류는 3~4노트에 달하고 이는 태풍이 부는 빌딩 위에 혼자 서있는 느낌"이라며 "수중은 대기보다 저항이 14배에 달하는 만큼 인도색(잠수용 밧줄)을 통해서만 기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 중령은 이어 "서해는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알아주는 조류가 빠른 곳"이라며 "서해상에서의 구조작업은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출입구 확보작업에 관해 송 중령은 "함미 선체가 옆으로 누워 있고, 수중에서 손전등으로 비춰도 30cm 앞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함미 기관부로 들어가는 데 3-4개 격실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선체 진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또 "심해 잠수를 위해선 우주복 같은 복장을 갖춘 헬멧 잠수를 해야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에는 3~4일이 소요된다"며 "현재 안전규정을 어기면서 스쿠버 잠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시간도 10분 이상 했을 때 해상으로 올라와야 한다"며 "잠수에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을 감안해도 최대 15분 잠수에 작업시간은 7~8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군은 전날 오후 함미의 깨진 틈으로 5시간 정도 호흡할 수 있는 분량의 공기를 주입했다.
송 중령은 "선체 내 밀폐된 공간에는 공기를 집어넣을 수 없지만 노출된 부분에는 공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며 "기관실 내에 생존자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인 백령도를 전격 방문해 독도함에 올라 "가장 중요한 것은 선미에 46명을 먼저 구조해야 한다"며 "사람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