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약 8명은 직장에서의 성차별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여성 506명, 남성 494명)을 상대로 남녀 고용평등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과거보다 직장에서의 성차별 현상이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자가 81.3%로 집계됐다.
현재의 성차별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심각하다'는 응답자가 48.5%로 '심각하지 않다'(44.8%)는 의견과 엇갈렸다.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2006년 같은 조사 때의 64.9%에서 2007년 56.3%, 2008년 53.9%로 줄어들다가 지난해부터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성차별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이 57.9%인 데 비해 여성은 '심각하다'는 답변이 60.4%로 남녀간의 인식차가 컸다.
고용경험이 있는 여성은 37.1%가 '직장에서 남녀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차별 내용으로는 임금 및 임금 이외의 금품 지급(35.2%), 승진과 관련된 불평등(26.3%), 부서 배치(15.0%) 순이었다.
남성은 '남녀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17.9%였다.
직장에서의 남녀차별 해결방안으로는 사업주의 의식변화(34.2%), 근로자 개개인의 권리의식(23.8%), 교육 및 홍보 강화(23.2%), 남녀차별 개선정책 강화(12.9%) 순으로 많았다.
'여성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육아부담(63.7%)이, '아기를 양육하는 맞벌이 부모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직장보육시설(47.0%)이 각각 꼽혔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가 49.9%로 우세했지만 '심각하다'는 답변도 43.1%로 이에 못지 않았다.
직장내 성희롱 정도도 남성의 60.2%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심각하다'는 응답이 50.6%로, 성차별과 마찬가지로 남녀간 인식 차를 드러냈다.
'과거에 비해 성희롱 발생이 줄었다'는 응답은 62.9%였으며 '직장 성희롱 예방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75.9%였다.
권영순 노동부 고용평등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국민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고용상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예방교육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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