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친환경·고효율 에어컨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양사는 23~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냉동 공조 전시회 '모스트라 꼰베뇨 엑스포'(Mostra Convegno Expo)에 참가한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유럽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전자업계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친환경 기술이 만드는 편안함'(Design Comfort through Green Technology)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 유럽시장 매출 2배 이상 목표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을 두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구권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울러 '에코 히팅 시스템'(EHS, Eco Heating System)으로 앞선 기술을 과시한다. EHS는 기존 공기 난방 뿐 아니라 온수제공시스템을 통해 바닥 난방까지 제공한다.
실외기 한 대만으로 바닥 난방 가열과 에어컨 온풍 생성 양측을 대응해 실외기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연료비는 보일러 대비 연료비 3분의 1 수준이다. 영하 10도의 저온에서도 고성능을 발휘한다. 희망온도 도달 시간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 디지털에어솔루션(DAS) 사업팀장 문강호 전무는 "친환경 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유럽 에어컨 시장에서 전년대비 매출을 2배 이상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LG, 앞선 고효율·B2B 기술 선보여
LG전자의 이번 콘셉트는 고효율 기술이다.
'멀티브이3'(Multi V III) 등 차세대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에어컨도 선을 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효율성을 23% 향상시켰다. 설치공간도 경쟁제품에 비해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제균필터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걸러내는 공기청정 필터 등을 채용한 제품도 대거 출품했다. 호텔용 냉난방 동시 시스템에어컨과 각종객실 내 컨트롤 시스템 등 B2B 시장 공략에도 활발히 나선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지열·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함께 전시해 미래 냉동공조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 유럽지역담당(RBL) 송광석 상무는 "친환경 고효율 제품으로 유럽 선두의 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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