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용량, 첨가물, 칼로리 등을 늘리고 줄이는 유통업계의 '가감마케팅'이 인기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시대의 트렌드가 변해감에 따라 이에 따른 제품 개발 및 출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감마케팅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식음료 업계에서 특히 활발하다.
한국 코카콜라는 귀여운 미니 사이즈의 신제품 '미니 코크'(Mini Coke)를 선보였다. 미니 코크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 맞춘 트렌디한 패키지의 탄산음료로 PET 용량을 300ml로 줄여 제품의 휴대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동아오츠카는 기존 제품을 새롭게 리뉴얼 한 웰빙 탄산음료 '오란씨'를 출시했다. 리뉴얼 제품은 전과 달리 100Lml당 비타민C 100mg을 첨가하고 반대로 칼로리를 1/3 낮춰 웰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동서식품 '맥심 웰빙 1/2 칼로리 커피믹스'는 설탕대신 천연 감미료 '에리스리톨'을 넣어 칼로리를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25Kcal로 낮춰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에리스리톨은 감미도가 설탕의70~80%인 청량한 맛을 내는 감미료로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으며 칼로리가 거의 없다.
신세계이마트와 동원데어리푸드가 함께 선보인 '엔젤우유'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칼슘과 DHA를 첨가했으며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지방함량을 낮췄다. 또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합성색소와 항료를 빼고 천연과일 농축과즙을 함유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우유를 마시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존의 200ml우유와 차별화를 두어 100ml의 소포장으로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의 스낵 신제품 '뽀빠이가 사랑한 올리브'는 다이어트에 민감한 20대 여성을 겨냥해 용량을 줄이고 면발도 일반 면보다 얇게 만들었다.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를 제품 컨셉트로 잡아 시금치 100g 분량의 철분 및 파프리카 성분을 담아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반대로 용량을 늘린 제품도 있다.
종근당의 '헛개땡큐골드'는 기존 제품에 들어있던 환을 없애고 원료들의 적절한 배합으로 맛과 향을 살려 소비자들이 음주한 후에도 마시기 편하도록 했다. 용량은 기존 75ml 에서 100ml로 늘리면서 효과를 더욱 강화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일반 남성의 식사량을 분석해 일반 컵라면(110g)보다 용량을 15% 늘린 125g짜리 '배터질라면(990원)'을 출시한 바 있다. 일반 성인남성들도 배부를 만한 크기의 대용량 컵라면은 남성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개념 컵라면으로 급부상했다.
주류업계도 가감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섰다.
36.5도 위스키로 유명한 수석밀레니엄의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 40도에서 3.5도 낮춰 위스키 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소비자 관능 검사를 통해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부드럽게 목 넘김 할 수 있는 최적의 알코올 도수를 밝혀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라산은 화산 지하 암반수와 참나무통 숙성증류주로 브랜딩한 웰빙소주 '한라산 순(純)'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소주인 '한라산물 순한소주' 용량 300ml에서 60ml를 늘린 반면 알코올 도수를 0.5도 낮춰 19.3도의 순한 맛 살렸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