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가 금융감독원의 내부자거래 조사 착수 소식에도 불구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CMS는 지난 16일 전기차 전문업체 CT&T(비상장)와 합병을 결정했다. 그러나 합병 공시가 나오기 전부터 주가가 연속으로 급등해 내부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CMS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700원 대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 5일만해도 595원에 불과했다. 이후 10거래일 동안 상한가만 6번을 기록하며 주가가 치솟은 것.
이에 거래소와 금감원은 CMS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지난주부터 내부자거래 조사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CMS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커져만 가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나친 기대만으로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CT&T가 국내 전기차 업체 중 대형주이고 향후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기까진 몇 년 더 걸릴 것"이라며 "현 CMS 주가에 너무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CT&T는 비상장 업체라서 증권사 연구원 중에서도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라는 명성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유상증자의 대부분 발행가액이 500~700원 정도라는 점에서 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CMS는 지난해 5월 117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데 이어 7월에는 2차례에 걸쳐 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12월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올해 1월에는 240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3월 19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한편, CMS는 1997년 12월에 설립돼 할인쿠폰 제작 및 LCD TV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다. 자본금 규모는 157억여원이고 최근 3년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39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억4768억원으로 185% 개선됐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2년 연속 지속돼 61억3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