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박승희,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종합우승 차지

2010-03-2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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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7·은6·동3 기록하며 '세계 최강' 확인해

이호석(고양시청)과 박승희(광문고)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벌어진 2010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개인종합우승을 이뤘다.

이호석은 22일(한국시간) 새벽에 이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해, 1분34초198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호석은 3000m 슈퍼파이널까지 석권하며 대회3관왕에 올라 86점을 획득하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4초231로 은메달을 얻은 대표팀 막내 곽윤기(연세대·76점)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이뤘다.

이로서 이호석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개인종합 2연패를 이뤘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최다 개인종합 우승은 안현수의 5연패다.

이호석은 마지막 종목인 5000m 계주에서도 이정수·김성일(이상 단국대), 곽윤기와 출전해 미국 대표팀(6분46초205)을 제치고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합작했다. 이로서 이호석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1000m,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 및 은메달 1개(1500m)를 휩쓸었다.

곽윤기는 5000m 계주와 첫날 열린 1500m에서이 금메달 2개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의 은메달 2개로 남자 대표팀의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성시백(고양시청)은 1000m 준결승에서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혼자 코너에서 미끄러지며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발목을 다쳤다. 결국 성시백은 3000m 슈퍼파이널과 5000m 계주에는 나서지 못했다. 다만 성시백은 첫날의 1500m 은메달로 6위(총 21점)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의 박승희는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4초070의 기록으로 조해리(고양시청·5분4초188)와 이은별(연수여고·5분4초262)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조해리·이은별·김민정(용인시청)과 호흡을 맞춰 4분08초356으로 캐나다(4분09초310)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조해리는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1분31초603)에 0.092초차로 밀리며 은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3000m 계주)·은메달(1000m)·동메달(1500m) 각 1개를 차지했다.

금 3개(1500m, 3000m 슈퍼파이널, 3000m 계주)로 총 73점을 획득한 박승희는, 왕멍(중국·총 68점)을 제치고 여자부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조해리와 이은별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박승희에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휩쓸며 각각 개인종합 3·4위(55점·34점)에 랭크됐다.

그러나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중국이 출전을 포기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계주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인한 금메달 설욕의 기회는 결국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올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금메달 7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휩쓸며 '세계 최강' 전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장 이탈리아 보르미오로 이동해 '2010 ISU 세계 팀선수권대회(27~28일)'에 출전한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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