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 시장서 첫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빠르면 오는 6월 국내 시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아이패드에 3세대(WCDMA) 모듈이 적용된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현재 미국 시장서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예판 첫날인 지난 12일에만 12만대를 기록했으나 13일, 14일에는 각각 3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애플은 미국을 시작으로 5, 6월에 유럽 시장에 아이패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출시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해당국가에 아이패드의 수요에 따라 출시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면 6월경 아이패드의 국내 상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의 반응과 국내 시장의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아이패드 도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패드 도입이 향후 아이폰 3G의 차기작인 아이폰 4G 도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KT와 SK텔레콤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는 무선인터넷 요금제 가입을 통해 휴대폰 뿐만 아니라 3G 모듈을 탑재한 디지털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1인멀티디바이스(OPMD)' 서비스를 이달 중순 도입할 예정이다.
양현미 KT 전무는 "향후 3G 모듈을 장착한 기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이패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아이패드 도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KT가 단독 출시한 아이폰 3G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SK텔레콤은 애플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아이패드는 물론 향후 아이폰 4G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확신할 수 없지만 수요가 있다면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아이폰 4G 도입과 맞물려 있어 국내 이통사들이 애플과의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올 하반기 중 태블릿 PC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