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없어요" 경기남부 전세값 6천만원 '급등'

2010-03-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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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발 전세난이 경기남부로 확산일로다. 분당과 용인, 수원, 동탄 등 경부 축에 아파트 전세가 상승폭이 가파르다. 단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초보다 최고 6000만원 상승한 모습이다. 이 마저도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하며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단지는 동티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부축의 중형 아파트 전세값이 서울과 접근성에 비례, 올들어 중형아파트(109㎡기준)의 상승폭이 분당의 경우 최고 6000만원, 동탄은 3000만원 올랐다.

서울 강남권의 전세값이 지난 1년간 20% 이상 오른 데다 신규 입주 주택이 소량에 그치면서 전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부 축에 전세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흐름과도 같다. 특히 경부축 주요 단지의 전세값 상승은 직장인이 선호하는 중소형에 집중되고 있다.
  
분당 시범삼성한신아파트 109㎡는 연초보다 최고 6000만원 상승해 현재 2억7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용인, 기흥, 동탄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보정동 죽전아이파크 109㎡는 2억~2억1000만원으로 올초 대비 3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탄 시범롯데대동아파트 109㎡도 3000만원 올라 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1~2개에 그치고 있다.

상갈동 A공인 관계자는 "대우현대 아파트의 경우 109㎡는 매물이 동난 상태이며 129㎡가 연초보다 1000만~1500만원 가량 올라 1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며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서울권에서도 저렴한 물건을 찾는 수요가 많아 나오면 바로 거래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의 전세가가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남부권의 전세가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등한 서울지역의 전세가를 견디지 못한 수요가 저렴한 전세집을 찾아 경기 남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미분양 물량 대거 몰려있다지만 대부분 대형평형 위주여서 중소형의 전세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 또 전세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이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원용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인구증가세를 따져보면 강남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남부권은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는 전세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경기 남부로 향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지역의 전세가가 워낙 낮게 형성돼 았기 때문에 강남과 같이 전세가 상승과 더불어 매매가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신규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전세가와 매매가가 함께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지역 전세가 상승률
아파트명 공급면적(㎡) 3월 현재 1월 초 대비 상승액
분당 시범삼성한신 109 2.7~2.9억원 4000만~6000만원
용인 죽전아이파크 109 2~2.1억원 2000만~3000만원
용인 기흥 상갈 대우현대 109 1.2~1.3억원 1500만~3000만원
용인 민속마을현대1차 109 1.2~1.3억원 1000만~2000만원
동탄 시범롯데대동 109 1.7억원 2000만~3000만원
<자료:부동산경제연구소>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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