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중 주주들에게 가장 후한 배당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65%로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종가로 투자했을 때 얼마의 배당수익을 올렸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시가배당률이 높을수록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룹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 계열사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 말 그룹 시가총액으로 나눠 산출했다. 개별 기업 시가배당률은 전자공시에 나온 수치를 사용했다.
SK텔레콤이 시가배당률 4.80%를 기록해 1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부산가스(4.50%), 대한가스(4.40%) 등이 전체 계열사 순위 2,3위에 오르며 SK그룹의 평균 시가배당률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GS그룹은 1.90%로 SK그룹 다음으로 높았다. 계열사 중에는 GS홈쇼핑(3.40%)과 GS(3.02%) 등이 높았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77%), LG그룹(1.48%), 포스코그룹(1.13%) 등 순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현대미포조선(2.80%)이, LG그룹에선 LG텔레콤(4.20%)이 시가배당률 상위 10위에 올랐다.
반면 한진그룹은 평균시가배당률 0.10%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한진그룹 상장사 5개사 중 현금배당에 나선 곳은 2곳에 그쳤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4일 현재 배당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0.22%로 한진그룹 다음으로 시가배당률이 낮았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휴유증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현금배당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그룹 상장사 6곳 중 현금배당에 나선 기업은 대우건설 단 하나에 그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신서비스나 은행 등 사업수익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업종의 경우 배당이 꾸준한 경우가 많다"며 "배당수익률이 해당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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