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김연아의 금메달 가치를 계산하여 본다.
김 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1% 높아지면 12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1% 높아져 100억달러(약 12조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김연아 금메달의 경제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무형의 성과를 수치화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세계 수준인 김연아의 지명도 등을 고려하면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0.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한-일월드컵 효과를기준으로 삼았다.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였던 한-일월드컵이 가져온 효과의 절반을 김연아 혼자서 만들어낸다는 계산이다. 이쯤되면 김연아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닌 국가적인 자산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조업체에 든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를 1% 높이려면 100억원이 필요하다. 김 교수가 앞서 밝힌대로 김연아의 금메달이 유발하는 직접적인경제효과를 계산해내기는 힘들다.
김 교수는 "스포츠 산업과 미디어노출을 통한 광고효과, 스포서의 매출 증가 등 세가지 관점에서 경제효과를 산출하는데, 기본 자료가 부족해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일단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기본 자료를 단순화 시켜 어느 정도 추산이 가능하다. 2006년 김연아가 부각되기 시작한 후 매년 200여명의 피겨스케이팅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한 해 사용하는 시설이용료, 용품 구입비 등이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TV와 인쇄매체 등 미디어 노출을 통한 광고효과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김연아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30% 이상의 매출증가 효과를 볼것"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지난해 조사 결과도 참고할만 하다.
체육과학연구원은 김연아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2280억원(후원기업 매출증가를 통한 직접효과 1180억원, 후원기업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11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인 올림픽 금메달의 경제유발 효과는 561억원에 불과하다. 김연아의 파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사다 마오의 동계올림픽 출전은 650억~1250억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은 8395억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우승은 2022억원, 프로농구 KCC 우승은 154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아주경제= 이문걸 기자 leemoonger@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