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2009년 전 세계 특허출원 건수는 15만5천900여 건으로 전년의 16만4천여 건에 비해 4.5% 감소했다.
특허출원 건수가 감소한 것은 1978년 특허협력조약(PCT) 체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가별 특허출원 순위에서 미국은 1위 자리를 지켰고, 일본과 독일, 우리나라, 중국,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미국(-11%)과 독일(-11.2%), 영국(-3.5%), 스위스(-1.6%), 스웨덴(-11.3%) 등 유럽 국가들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고, 10위권 밖에 있는 이탈리아(-5.8%), 캐나다(-11.7%), 핀란드(-2.2%), 오스트레일리아(-7.5%) 등 서구 선진국들도 모두 감소했다.
서구 주요 국가 중에서 특허출원이 증가한 나라는 프랑스(+1.6%)와 네덜란드(+3.0%) 정도였.
반면 동북아 3국은 승승장구했다.
특허출원 2위인 일본은 2만9천827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4위인 우리나라는 8천66건으로 2.1%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7천946건으로 무려 29.7%나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인도(761건), 싱가포르(594건), 브라질(480건) 등 이른바 신흥경제국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프랜시스 거리 사무총장은 "흥미롭게도 몇몇 선진국들의 특허출원 감소폭이 전세계 평균 감소폭보다 컸다"면서 "지난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기업 특허출원에서는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했고, NEC, 도요타, 샤프가 8,9,10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기업이 톱 10 가운데 4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리콜 파문을 겪고 있는 도요타는 2008년 4위에서 다섯 계단이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위였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는 올해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우리 기업 중 10위권 안에 든 것은 LG전자(7위)가 유일했고, 삼성전자는 17위,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4위, LG화학은 75위였다.
특허출원이 가장 빈번한 5대 부문 가운데 전기기계, 디지털 통신 분야는 각각 0.8%와 2.6% 성장한 반면 컴퓨터 기술(-10.6%), 제약(-8.0%), 의료기술(-5.9%) 등은 감소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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