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구글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시판을 시작하고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피드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곧바로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기능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 다양한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식 서비스 중인 애플 앱스토어와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쇼앱스토어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디지털콘텐츠 업계에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팟터치와 아이폰 등 기기가 한정돼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가용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이미 판매를 시작했으며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이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모토로이의 경우 예약 판매 대수만 2만대가 넘어섰으며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약 20∼3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 두 기종의 기기에 콘텐츠를 유통하던 애플 앱스토어와 비교했을 때 안드로이드 마켓의 소비자층이 매우 두텁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오픈마켓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각기 다른 운영체제(OS)체제를 만족시켜야 하는 T스토어, 쇼앱스토어와 달리 개방형 운영체제를 채택해 콘텐츠 수급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 콘텐츠 프로바이더들과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자들도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기 수가 한정돼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다양한 플래폼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국내 이동통신사 오픈마켓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향후 소비자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단일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초점을 두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국내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에는 10만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고 그 다운로드 수도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건에 이른다.
이와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2만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고 그 다운로드 수도 애플 앱스토어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서 애플 앱스토어를 추격하기 위해선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게임의 경우 국내법상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