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가입자 수만 3억50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닷컴 등 주요 SNS는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페이스북에서만 하루 평균 5500만건의 글이 게재되고 매주 35억건의 콘텐츠가 공유된다. 기업으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경영전략 전문가들은 새로운 별천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SNS시장을 선점하려면 그에 걸맞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SNS가 단순한 사회적 교류를 위한 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매일 이메일을 확인하듯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SNS를 쉴새 없이 방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이메일 송수신보다 SNS를 통한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수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모이는 만큼 SNS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는 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도 지난해 미국 SNS기업들의 매출은 12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도 장밋빛이다. 올해 SNS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네티즌들이 클릭한 온라인광고 5개 중 1개는 SNS 사이트에 실려 있던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검색엔진뿐 아니라 SNS 사이트를 통해서도 다양한 광고가 쏟아지고 있고 기업들은 쏠쏠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편의 영화 광고를 올려 전통적인 TV광고보다 높은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TV 시청자보다 SNS 가입자 수가 훨씬 더 많을 뿐 아니라 SNS 사이트에서는 가입자의 성별, 나이, 흥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타깃을 선정하기도 훨씬 쉽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페이스북 광고효과를 실감한 마이클 린톤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SNS 옹호자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네티즌들이 불법으로 영화를 복사해 퍼나르는 주범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SNS의 수익모델은 광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례로 네티즌들이 SNS 사이트 안에 가상환경을 꾸미기 위해 구입하는 사이버머니는 기업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의 게임 SNS인 텐센트는 지난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온라인용 게임아이템과 사이버코인 판매를 통한 매출이 7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사이버 아이템은 해당 SNS 사이트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폐쇄적이기 때문에 SNS기업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템 판매자인 SNS기업이 독점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가상아이템시장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매출은 1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프리미엄(FreemiumㆍFree+Premium)' 서비스 역시 SNS의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맥사이트인 링크드인은 일부 서비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덧붙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프리미엄 서비스에는 자기소개서를 사이트 가입자들의 이메일로 대량 발송하는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링크드인은 이런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별로 매월 최대 500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분관계를 쌓기 위한 SNS가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의 스캇 몬티 SNS 책임자는 "SNS를 통해 신모델 광고를 하기보다는 네티즌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NS에 게재된 광고가 실제 구매를 유발하는 클릭 수는 검색엔진 구글보다 적으며 SNS는 외설적이며 음란한 콘텐츠를 허용하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광고주들이 SNS에 광고를 올릴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들린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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