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상품시장의 호조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유, 금속 등 상품시장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무려 3.8% 급등한 배럴당 77.23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이날 유가는 미 부동산시장의 지표 호전과 달러 약세로 급등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중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오른 96.6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달러약세도 이날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1% 하락한 78.10을 기록했다.
또 상품시장에서 기타 금속류 중 알루미늄은 전날 대비 1.7% 상승했고 MSCI세계지수 중 상품가는 장중 한때 2%까지 급등했다.
상품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만296.85로 전 거래일 대비 111.32포인트(1.0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8.86포인트(0.87%) 상승한 2190.06, S&P500지수는 14.13포인트(1.30%) 오른 1103.31을 각각 기록했다.
알코아는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2.3% 상승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는 소식으로 2.1% 올랐다.
적자가 예상됐던 주택건설업체 D.R.호튼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0.9%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UPS, 앤 테일러 등도 상승했다.
1월 판매실적이 급증한 포드는 주가도 2.4% 올랐지만, 리콜 파문으로 판매가 감소한 도요타는 2.4% 떨어졌다.
투자컨설팅업체인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보고서를 볼 때 시장이 펀더멘탈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몇몇 기업들이 올 해 좋은 출발을 보이며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역시 상품주의 영향으로 사흘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1027.38로 마감했다.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5.90(0.68%) 상승한 5283.31, 프랑크푸르트 닥스지수는 55.18(0.98%) 뛴 5709.66으로 마감했고,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50.12(1.33%) 상승한 3812.13으로 올라섰다.
이날은 광산업종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금속가격 상승세 지속과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광산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수요에 대한 상승 기대감으로 신흥국 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MSCI 신흥국지수는 전날보다 0.8% 상승해 이틀 연속 올랐다.
특히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 1.8% 급등에 이어 0.9% 상승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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