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경쟁 '점입가경'

2010-0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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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수신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대출에 비해 예금이 과다해 예금이자 비용 부담이 큰 저축은행들도 수신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자 예대율이 현저히 낮은 저축은행들도 고객 지키기를 위해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맞서고 있다. 

26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 기준으로 예대율이 70%에도 못 미치는 저축은행은 중앙부산(29.1%) 토마토2(51.1%) W저축은행(64.6%) 등 10개사다. 

80% 미만의 예대율을 기록한 곳은 대전(70.8%) 미래저축은행(77.5%) 등 총 22개사였다. 이 가운데 9개 저축은행은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금리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적정 예대율 수준은 90~100%다. 예대율이 이보다 높을 경우 부실 가능성이 커지지만, 너무 낮으면 수익성이 하락한다. 

실제로 예대율이 70%에도 못 미치는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앙부산·토마토2·무등·대성·우리저축은행 등 총 5개사가 2008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했다.


예금이 많아 예금이자 부담이 큰 데 반해 대출이자로 벌어들이는 돈이 적었기 때문이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2008 회계연도에 고객에게 지급한 예금이자는 684억원이었지만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42억원에 불과했다.

W저축은행도 예금이자 비용이 414억원에 달했지만 대출이자수익은 370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예금이 너무 많아 문제인 이들 저축은행들도 고금리로 수신 유치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대율 80% 미만의 22개 저축은행 가운데 9개사가 전국 저축은행 평균보다 수신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25일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는 각각 5.1%와 5.6%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가 5.4%, 6.5%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W저축은행도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5.4%, 6.2%로 책정하고 있다. 

수신 금리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신 금리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예대율 80% 미만 저축은행 13개사 가운데 예가람·흥국·엠에스저축은행 등 6곳이 최근 한 달 내에 금리를 0.1~0.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만기가 도래한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저축은행들의 금리 수준에 맞출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향후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객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란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예금 만기가 몰리기 때문에 재유치를 위해서는 다른 저축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며 "예대율이 낮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를 주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올 한 해에는 예대율을 높이기 위해 수신을 조금 억제하고 여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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