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대론 수면위...고민에 빠진 MJ

2010-0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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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필요성 주장...당권 싸움 불가피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정몽준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조기 전대론은 친박(친박근혜)계 몇몇 의원들이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다시 회자됐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정 대표를 여러차례 정면 비판하면서 당권 싸움이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얽힌 세종시 문제도 조기전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당내 일각에서도 조기 전대를 통한 정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승계형 대표'인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치루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실제로 지난 10.2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패라는 상처를 입었다. 또한 현 지도부의 공성진 최고위원이 검찰에 기소된 도덕적 상처도 입을 상태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현재 지도부는 약점이 너무 많은 지도부"라며 "조기 전대의 흥행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기전대론은 당내 큰 공감을 모으고 있지 않다. 지방선거 전 당내 분열을 보이는 모습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4일 "세종시 문제 등 첨예한 문제를 코앞에 두고 조기 전대론이 당의 결속과 단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기 전대가 치러진다면 시간적으로 4, 5월에는 어렵고 결국 2월말에서 3월초"라며 "이 경우 새 지도부 임기는 2년 후인 2012년으로 총선 직전에 끝나게 돼 공천권을 둘러싼 전쟁 수준의 갈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도 아직까지 조기 전대에 특별한 언급이 없어 조기 전대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기 전대를 치루더라도 대표직을 지키는데 자신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23일 "당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조기전대를 할 수 있으나 나라와 당안팎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현 시점에서 조기전대가 적정한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측근 전여옥 의원도 "조기전대가 열리면 정 대표는 이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 말고도 여러 국가적 현안이 많은 만큼 정 대표가 이 시점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형태로 조기전대를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기 전대가 펼쳐진다면 정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정두언 의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홍사덕 김무성 의원, 허태열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당내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직접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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