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쇄빙선 아라온호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각)께 남극의 케이프 벅스(Cape Burks)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리틀턴항을 출발해 남빙양을 항해한 지 12일 만이다.
전날 아라온호는 '길잡이' 역할을 맡을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도로프와 합류했으며, 현재 얼음을 깨고 가능한 한 케이프 벅스 15㎞ 이내로 접근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아라온호의 극지연구소 대륙기지정밀조사단 22명은 24일부터 헬기를 타고 케이프 벅스에 상륙해 닷새 정도 후보지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케이프 벅스는 서남극의 남위 74도 45분, 서경 136도 48분에 위치해 있다. 해발 120여m인 케이프 벅스는 길이 3.5㎞, 폭 0.9km의 완만한 해안지형으로 결정질 변성암으로 이뤄져 있다.
케이프 벅스의 장점으로는 남극 대륙 내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 적합하다는 점이 꼽힌다.
또한 타국의 상주기지가 없어 연구의 주도권 확보 및 국제공동연구프로그램 개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러시아 루스카야 기지의 경우 지난 90년대 초반 폐쇄되고 나서 무인관측기지로만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세종기지, 아라온호와 연계해 서남극 지역의 광대역 연구망 조성에 유리하고 수량이 풍부한 담수호가 있어 여름철 상수원으로 사용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케이프 벅스가 기지건설지로 낙찰될 가능성이 제일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