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등 주요 보안업체들이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기 출구전략 마련에 나섰다.
새해 초 업체신뢰도 하락은 이미 세워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장확대 등 공격경영 전략 차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자사 주력 솔루션 ‘V3’가 주민등록관리 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을 오진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 지 불과 5일 뒤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8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 ‘윈도XP’ 파일을 바이러스로 오진해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는 사과만 했지 근본적인 문제를 제거하자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 후 승승장구하던 주가가 하락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 확장에도 적신호 조짐이 보이자 빠른 대응에 나선 것.
이번 일의 경우 보안업체 오진에 대한 처벌기준 마련노력은 부족해도 가짜백신 원천제거를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2010년에 선보일 신제품에 대한 투자가 실적하락으로 이어졌으니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며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서고 있다.
불과 하루 만에 일본 게임팟과 200만 달러 규모 자사 신작게임 ‘하울링쏘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도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주력사업인 백신사업에서도 최근 CC인증을 획득한 ‘알약’을 통한 공공시장 확대와 상용화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열악한 보안여건상 이들 업체들의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은 필연적”이라며 “업체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보안의식 수준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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