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ㆍ신세계ㆍ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놓고 3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중소상인들의 SSM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체 우회하거나 아예 기존 전략을 수정하는 등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여론을 뒤로한 체 가장 강력하게 SS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청이 ‘가맹사업자는 조정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사항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동종업계의 SSM사업 가속화에 불을 댕긴 셈이다.
홈플러스는 SSM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회장은 중소상공인을 장애인과 빗댄 발언을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와 장애인 단체들은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이승한 회장의 발언은 장애인에 대해 비하발언을 했다”며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GS리테일도 홈플러스가 가맹사업을 가시화하는 비슷한 시기에 GS슈퍼를 통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종소상인들의 타깃이 된 홈플러스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대외적 SSM 사업전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1000원대 식품 등을 파는 ‘마켓999’를 런칭하고 기존 ‘롯데슈퍼’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롯데쇼핑은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실속을 챙기는 우회 전략을 선택했다. 마켓999는 사업조정을 피하기 위해 슈퍼와 생활 잡화를 교묘히 융합한 형태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이에 반해 신세계는 SSM에 대한 언급조차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달 초 오히려 ‘온라인몰’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방침은 대형마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마트의 질적 역량과 온라인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는 신세계가 SSM으로 기운을 빼지 않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를 이용한 다양한 전략 구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온라인몰은 신세계에서 이미 몇 해 전부터 강조돼왔던 사업으로 특별할게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정부회장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PL제조업자협회 박람회에서 소형점포 추가 출점 계획을 밝힌바 있어 올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SSM을 통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려하는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중소상인들과의 소송 등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더 발생하기 전에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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