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3GS'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구글의 '넥서스원' |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 올해 외산 스마트폰의 공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0년대 중반 카폰의 등장으로 시작된 국내 휴대폰 시장은 당시 모토로라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삼성, LG 등이 뛰어들면서 현재까지 국산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그동안 노키아, 샤프, 소니에릭슨, 림(RIM), HTC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수없이 국내 휴대폰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들의 상륙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말 KT가 단독으로 도입한 애플의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유명 메이커의 스마트폰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의 주력 운영체제(OS)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보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KT가 지난해 말 도입한 아이폰이 출시 50여일 만에 26만대가 팔려나가자 이에 자극을 받은 SK텔레콤은 최근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인 '모토로이'를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모토로이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출시되는 모델이다. 모토로라는 오는 3월께 같은 모델을 미국서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모토로라를 설득해 이 제품을 서둘러 도입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 미국서 출시된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현재 SK텔레콤과 KT가 구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도입한 아이폰의 차기모델인 '아이폰 4G'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애플 아이폰 3G를 도입한 이통사는 차기모델까지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 올 3분기 중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외에도 노키아, 림, HTC, 소니에릭슨 등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국내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 제조업체보다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를 위해 외산 스마트폰 도입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다양한 종류의 외산 스마트폰에 대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폰, 모토로이 등 외산폰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본격 확대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폰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0)에서 올해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4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외산폰으부터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개발인력 중 스마트폰 인력을 30%까지 확대해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는 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심으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두자리수로 끌어올려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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