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북한 최초의 경제자유무역지대인 함경북도 라선 특별시에 18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합작기업 설립을 승인했다.
그동안 남한 기업이 라선지역에서 수산물 임가공 사업을 한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남북합작기업의 현지설립은 이번이 1호이다. 북한은 개성공단과 달리 북한측 기업들도 자리한 라선에 남한 기업의 진출을 막아왔다.
이 승인날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 12월 라선시가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이곳을 현지지도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날로, 당시 김 위원장은 "대외시장을 끊임없이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북한 당국은 이어 지난 4일 라선시를 특별시로 승격시켰다.
칠보산매리는 자본금 750만 달러로 남측 매리와 북측 개선총회사가 각각 6대 4로 투자하며 수산물과 농토산물을 재료로 통조림 생산가공 및 수출판매 사업을 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라선 특별시 안주동에 자리 잡은 등록 종업원 수 200명인 칠보산매리에 다음 달 초까지 생산설비를 투입하고 기술지도를 실시해 오는 3월부터 시범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합작법에는 원래 북한측 투자가가 생산 및 경영을 전담하도록 돼 있으나 정 사장은 이례적으로 칠보산매리의 '법정대표(대표이사)'로 위임받았다.
기은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라선은 원래 외국인 기업들을 상대하던 곳으로 이번 남북합작 기업 승인은 그 문호를 넓혀 남한 기업도 적극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금주 중 통일부에 대북 사업자 승인 신청을 할 매리는 서울 동교동의 한국법인 외에 상해에도 중국법인이 있어 해외협력업체를 활용, 남북관계 경색에 상관없이 방북할 수 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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