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 금융지도 "우리가 바꾼다"

2010-01-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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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이 2010년 경인년 금융지도를 다시 그리기 위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가 금융패권을 쥐기 위한  절호의 기회란 판단에서다.  

은행들은 4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저마다 올해의 경영 전략 및 목표에 대한 공격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무식을 통해 은행장들이 밝힌 올해 경영 화두는 영업력 확대를 통한 수신기반 확충과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로 요약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리딩뱅크 위상강화'를 올해 경영 목표로 선정하고 "올해 10년 이상 1등 은행의 신화를 만들자"고 밝혔다.

강 행장은 "적정수준의 대출자산 증대 및 효율적 운용으로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하고 비이자부문의 시장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통한 내실성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올해를 '내실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정하고 "내실성장을 위해서는 수익기반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축적한 혁신 에너지를 올해 영업력으로 발산해자"고 말했다.

그는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결제 계좌 증대에서부터 우량 중소기업 유치 등 핵심 고객을 늘리는데 사활을 걸고 복합금융상품 개발, 녹색금융 등 신사업 발굴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행장은 또 "민영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을 갖고 있다"며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생산성 등 모든 재무지표에서 기량을 보여주고 은행권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올해 금융권 판도의 최대 변수는 은행 간 M&A이 될 것"이라며 "2010년을 일등은행을 향한 또 다른 도전과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산업은 메가뱅크들의 과점체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핵심역량을 통해 올해를 일등은행을 향한 성장과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올해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영업의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한다"며 은행권 세불리기에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냈다.

김 행장은 "지난해 미래 영업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다졌고 한단계 더 도약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아직 거래하지 않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의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4대 은행을 제외한 여타 은행들도 영업대전에 참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전통적인 기업금융 이외에 개인 금융 확대와 균형 성장을 강조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어둠 속을 거침없이 걸어갔다면, 이제는 '기회의 강'을 건너야 할 차례"라며 "개인·기업금융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성장과 고객 행복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이날 한복을 입고 사내 방송에 출연해 직원들이 흔들림없이 은행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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