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30조원을 매수하며 급등세를 견인한 외국인이 내년 증시에서도 20조원의 자금을 매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외국인 순매수 여력을 20조원으로 추산했다.
추산치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한국투자 비중을 계산한 뒤 전체 외국인 매수액을 역산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우선 올해 5~11월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와 레버리지(운영자산을 현금성자기자본으로 나눈 값)를 기준으로 조세회피지역 내 헤지펀드 자산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추정했다.
이승재 연구원은 "선진지수에서 한국 증시 비중이 1.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높지만, 신흥시장에서 한국 비중(14.5%)을 생각하면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현재 레버리지와 자금 유입세 수준을 유지한다면 1년간 조세회피지역 헤지펀드 자금이 420억달러 가량 전세계적으로 순유입될 것"이라며 "한국투자 비중 10%와 레버리지 1.4배를 감안했을 때 내년 한국에 유입될 금액은 60억 달러(약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2009년 중 외국인 주식매매에서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차지한 비중이 약 27%였던 점을 토대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여력을 환산하면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올 3분기에 '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유럽계 장기 자금이 유입된 것을 제외하면 1,2,4분기 국내 증시에 헤지펀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헤지펀드 자금흐름이 외국인 매수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