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IMF 직후 뿌린 '해외진출' 씨앗 결실 맺어

2009-12-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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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1위 업체인 삼성생명은 지난 1990년대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고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한 해외 법인 설립을 진행해 왔다.

현재 미국, 영국에 투자법인을 운영 중이며 중국과 태국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영국 투자법인은 해외 아웃소싱 투자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삼성생명이 100% 출자했다. 또 중국, 태국의 경우 생명보험 영업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설립한 태국 합작법인인 '시암삼성'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암삼성은 자본금 1250만 달러로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도 2007년 22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1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기관들은 태국 합작법인을 모두 폐쇄했으나 삼성생명만 법인을 운영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05년 7월 출범한 중국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은 자본금 6700만 달러로 중국항공(AIR CHINA)과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했다. 올해 5년차로 접어든 중항삼성은 계획 대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순항 중이다.

지난 2007년 매출액은 54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83억원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중항삼성은 개인채널 위주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단체보험과 방카슈랑스 등으로 채널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무배당 보장성 상품 위주에서 탈피해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배당상품 및 투자연계형 상품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실자산이 없으며, 중국 보감회(국내 금융감독원과 유사한 감독기관)의 평가 결과 보험사 중 민원이 가장 적은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중국법인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격상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톈진에 분공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영업범위를 베이징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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