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7개월 만에 여전채 발행을 재개했다. 카드업계는 이를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0일 500억원, 27일 300억원, 지난 10일 400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서 총 1200억원 규모의 여신전문금융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46~5.53%였다.
삼성카드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7개월여만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17일 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후 회사채 발행을 중단해왔다. 자본 차입을 줄여 자본 구조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디레버리징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카드의 자본 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말 총 차입금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에 비해 1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27.6%에서 올 3분기 말 36.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카드가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공격적 경영으로의 전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본조달은 자금 수요를 미리 예측해 쌓아두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삼성카드가 본격적인 영업 강화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삼성카드가 공격적인 영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회사채 발행 재개가 공격적인 영업 전개와는 무관하며 단순히 연말 카드 사용 증가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카드 사용 증가를 예상해 회사채를 일부 발행한 것이지 공격적인 영업과는 무관하다"며 "회사채 상환의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