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이 '코스닥상장법인 CEO 조찬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
강만수 위원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법인 CEO 조찬 세미나'에서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출구전략을 쓰면 금융 경색과 소비 및 투자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고, 출구전략을 안 쓰면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섣부른 정책 변환보단 당분간 기존 정책기조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소비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 활발한 기업에 대해선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재정 확대와 저금리 정책 기조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기업들에 대해선 "지금은 성과급을 나누기보단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는 환율 효과에 기인한 영향이 큰 데다 국내 기업들의 R&D투자 비율이 OECD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최근 높아진 글로벌 경쟁력이 순식간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지난해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92%를 넘고, 수출의존도는 42%에 육박했다"며 내수기반 확장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선진국 어느 나라도 강변 개발을 소홀히 한 곳은 없다"며 "4대강 사업을 통한 서비스 산업 발전으로 대외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외환위기를 계기로 탄탄해진 경제체질 강화로 이번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승기'를 잡은 상황"이라며 "이를 '기세'로 이어나가려면 낮은 투자율과 높은 실업률 등 한국 경제의 약점을 보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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