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 등으로 3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상장 등록법인 1496개를 분석해 1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78조4550억원으로 전기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한 매출액 감소폭도 전기의 4.0%에서 3.0%로 1.0%포인트 줄었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감소로 크게 좋아졌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2분기의 7.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2분기의 2.7%포인트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이 실제로 거둔 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환산 손실 감소와 자회사 실적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발생 등으로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3분기 8.8%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1000원 어치를 팔아 88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지난 2007년 3분기의 9.0% 이후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으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가르키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제조업의 경우 705.3%로 작년 동기보다 66.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제조업체 중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100% 미만)는 32.6%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적자기업의 비중도 같은 기간 1.4포인트 감소한 24.1%를 기록했다.
기업의 재무구조는 자기자본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연속 개선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현재 104.2%로 전기 말 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7%로 전기 말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올 1~9월 중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을 사용해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지불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3.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원가율 하락과 영업외 수지 개선 등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며, 10월 산업생산 증가 등을 고려하면 실물 경제지표의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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