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투자심리 급랭..출구전략 신중"

2009-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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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은 29일 경제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을 거쳐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견해도 적지 않았다.

◇ 이영섭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두바이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파장은 미미할 것이다.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주시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가 나타나자 많이 놀란 것 같은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아직 금융위기 이후 위기관리 모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는 있어도 지난해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만큼은 아니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출구전략' 역시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한 분기 정도 늦춰질 수 있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
정보가 많지 않아 어떻게 사태가 전개될지 알기 힘들다. 두바이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이번 사태로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 우선, 두바이에 들어간 자금이 대부분 `오일머니'라는 점에서 인근 중동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 개발도상국 투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개도국의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빨리 상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융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
지금까지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신용위험 변수는 항상 누군가 나서서 막아줬다. 아부다비 정부가 나서거나, 그렇지 않으면 각국 중앙은행이 다시 나설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심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될 것이다. 비교적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동유럽 위기 때도 국내 주가, 금리, 환율이 두 달 만에 복구됐는데, 이번 쇼크는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 더 짧을 것이다. 다만, '아직 회복세가 약하다'는 생각이 당국자들에게 각인돼 출구전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
이번 쇼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인 셈이다. 다른 국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유럽 금융기관으로 옮겨가고 미국 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면 우리나라도 건설경기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각국 재정정책의 효력이 떨어지면서 잠재돼 있던 요인이 불거져 나와 진통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급한 출구전략을 시행하거나 공조체제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

◇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실장
당장 다음 주에 미국 금융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다. 이번 악재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문제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유예가 받아지더라도 유예 기한인 6개월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채무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서면 더 충격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지나치게 낙관적이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 사태가 악화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동유럽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등의 추가 악재에 대비해 출구전략을 신중히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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