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창원 LG를 꺾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T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LG와 홈경기에서 제스퍼 존슨(30점)과 박상오(12점)의 `쌍포'를 앞세워 74-63으로 완승했다.
KT는 시즌 12승5패가 되면서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T와 LG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랐다. KT는 공격할 때 모든 선수가 내외곽을 돌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디펜스에서도 도움수비로 득점력이 좋은 문태영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LG 강을준 감독이 "저쪽은 공을 가지고 농구하잖아"라고 자기 팀 선수들을 다그칠 정도로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존슨과 박상오가 고비 때마다 빛났다.
3쿼터까지 20점을 퍼부은 존슨은 4쿼터 67-63, 4점차까지 쫓긴 종료 1분 55초전 신기성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해 점수를 6점차로 벌렸다.
존슨은 이어 1분여를 남기고는 오른쪽 3점 라인 밖에서 솟아올라 깨끗한 3점포로 림을 갈랐다. 이 슛으로 KT는 72-63, 9점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존슨은 4쿼터에서만 10점을 올렸다.
박상오는 전반 2점에 그쳤지만, 후반 들어 10점을 뽑아내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2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할 정도로 적중률도 좋았다.
반면 LG는 공격에서 개인기에 의존하는 모습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결정적인 실책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비에서는 KT의 컷인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LG는 4쿼터 4점차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팀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어시스트 개수에서 11-20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특히 팀의 해결사인 문태영이 공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14점에 묶인 것이 LG로서는 결정적 패인이었다. LG는 7패(11승)째를 당하면서 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 삼성은 안양 KT&G와 원정 경기에서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의 더블더블(25점 10리바운드)을 앞세워 4쿼터 대역전극을 펼치며 83-79로 승리했다. 시즌 8승(7패)째.
삼성은 3쿼터까지 60-62로 뒤졌지만 이승준과 강혁이 각각 10점과 7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4쿼터를 23-17, 6점차로 앞서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매번 많은 반칙을 범해 경기 후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승준은 이날 3쿼터까지 반칙이 2개에 불과해 4쿼터 맹활약이 가능했다. 이승준은 4쿼터에서 2점슛 5개를 던져 모두 림에 꽂아넣었으며, 수비 리바운드 2개 등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활약을 펼쳤다.
안양은 `괴물 센터' 나이젤 딕슨이 22점, 김성철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자유투 28개 중 무려 11개를 놓치면서 2연승 직전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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