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3년간 물가목표 2~4% 수준

2009-11-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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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적용될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허용 범위가 올해보다 상하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가목표가 현재의 2.5∼3.5%에서 2.0∼4.0%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은 현재보다 경기회복 쪽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적용할 물가 목표를 소비자물가 기준 3±1.0%포인트로 정하는 쪽으로 한은과 물가안정목표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물가 목표는 2007~2009년 3±0.5%포인트가 적용됐지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의 융통성을 주기 위해 허용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물가목표 범위는 금통위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목표범위를 확대하더라도 목표대상은 소비자물가로 하고 핵심물가도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린데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국제원자재가격, 환율 등으로 인해 물가변동폭이 커지면서 물가안정목표를 2.0∼4.0%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그동안 많이 나왔다"면서 "이번에 정부와 한은이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면 이런 물가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물가목표 범위를 확대하면 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물가목표 범위를 확대하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범위가 늘어난다면 아무래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정도가 달라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올해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그 이후에는 9개월째 기준금리를 바꾸지 않아 내년초에는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은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물가목표 적용기간을 기존의 3년에서 1년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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