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미국이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백악관이 수일 내에 오바마 대통령의 코펜하겐 정상회의 참석 여부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을 수치는 입법 과정에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수치와 연관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입법 동향을 감안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6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17%, 2050년까지 83%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환경ㆍ공공사업위원회도 이달 초 향후 10년 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0% 감축하도록 하는 기후변화 법안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상원이 법안을 처리하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기후변화 관련 법안을 내년 1월까지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상업ㆍ과학ㆍ교통위원회에서도 이 법안이 논의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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